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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재 끔찍한 실수 → 참사 홍명보호, 클린시트 언제쯤? 亞 상대로 3연속 실점 행진이라니
김민재 끔찍한 실수 → 참사 홍명보호, 클린시트 언제쯤? 亞 상대로 3연속 실점 행진이라니
botv
2024-11-20 01:03


[스포티비뉴스=조용운 기자] 홍명보호가 좀처럼 무실점과 연을 맺지 못하고 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끈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20일(한국시간) 요르단 암만 국제경기장에서 끝난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예선 B조 6차전에서 팔레스타인과 1-1로 비겼다.

예상치 못한 무승부다. FIFA 랭킹 100위에 불과한 팔레스타인과 중립국인 요르단에서 맞붙으면서 원정 부담도 덜었던 대표팀인데 어처구니 없는 실점을 완벽하게 극복하기란 쉽지 않았다.

홍명보 감독은 쿠웨이트와 5차전에 나섰던 11명을 그대로 반복했다. 주장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을 중심으로 오세훈(마치다 젤비아),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이재성(마인츠), 황인범(페예노르트), 박용우(알 아인),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조유민(샤르자), 이명재(울산 HD), 설영우(츠르베나 즈베즈다), 조현우(울산 HD)가 먼저 나섰다.

믿었던 김민재가 실수를 범했다. 전반 12분 상대 압박에 몸을 우리 진영으로 돌린 김민재는 조현우 골키퍼를 향해 백패스를 했다. 그런데 김민재 발을 떠난 패스의 강도가 약했고, 조현우가 손을 쓸 수 없는 위치에서 상대에게 끊겼다. 결국 자이드 퀸바르가 조현우를 가볍게 따돌린 뒤 골망을 흔들었다.


최후방에서 위기를 극복해주던 김민재의 미스였기에 대표팀을 흔드는 요인이었다. 김민재는 지난달 손흥민이 부상으로 대표팀에 합류하지 못했을 때 임시 주장을 맡았을 정도로 홍명보호에서 입지가 대단하다. 포지션도 최후방 수비수라 언제든 든든하게 버텨주는 인상이었는데 너무 허무한 실점 빌미를 제공해 아쉬움을 남겼다.

김민재의 실수와 함께 홍명보호의 무실점 도전도 일찍 마무리됐다. 홍명보호는 팔레스타인전 무승부를 포함해 6경기 동안 4승 2무로 패배를 기록하지 않고 있다. 2위권과 격차도 아직은 넉넉해 11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 가능성이 아주 높다.

공격력은 아주 만족스럽다. 손흥민을 필두로 이강인과 이재성의 기존 공격진에 오세훈, 오현규, 배준호 등 신진 세력이 가세하면서 한층 더 파괴력이 올랐다. 6경기 12골로 경기당 2골 이상을 보장한다. 모래바람을 상대로 무패를 달리는 주효한 요인이다.

수비는 아쉬움이 크다. 6경기를 치르는 동안 5골을 내줬다. 연승을 달리는 최근에도 이라크에 2실점, 쿠웨이트에 1실점을 했다. 매 경기 주도하면서 득점도 곧잘 뽑아내고도 안정감을 느끼지 못했던 이유다. 물론 아직은 조직력을 갖추는 단계다. 김민재의 파트너로 조유민을 찾았고, 늘 문제였던 좌우 풀백도 이명재-설영우로 고착화에 들어갔다.


집중력이 한순간 흐트러지는 게 반복된다. 홍명보 감독도 이번 예선에서 가장 많은 골을 허용했던 이라크전에 대해 "조직력보다 집중력의 문제"라고 했다. 쿠웨이트전 역시 2-0으로 일찍 리드를 잡자 만회골을 내주면서 잠시 흔들렸다. 이번 김민재의 실수도 집중력을 논할 대목이다.

개인의 문제로 삼고 있지만 실점이 반복되는 게 마냥 좋은 건 아니다. 아시아 상대로도 실점이 잦아지면 월드컵 본선을 겨냥한 홍명보호 목표 달성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 더구나 수비 중심인 김민재에게서 나온 실수라 더욱 탄식을 불렀다.

후반은 더욱 심각했다. B조에서 가장 적은 득점으로 공격이 약하다던 팔레스타인에 아찔한 실점 상황만 여럿 노출했다. 상대가 조금 더 세밀했거나 전력이 강한 팀이었다면 한국은 대량 실점도 가능한 수비 대응이었다.

다행히 에이스가 분위기를 돌려놨다. 전반 16분 손흥민이 이재성의 패스를 받아 페널티박스 왼쪽에서 반대편으로 낮게 깔아차 1-1을 만들었다. 손흥민 덕분에 김민재의 실수가 만회됐고, 홍명보호도 패배를 모면했다. 손흥민은 A매치 통산 51호골을 달성해 황선홍 대전하나시티즌 감독의 50골을 넘어 한국 축구 역대 대표팀 최다 득점 2위로 올라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