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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종차별 벤탕쿠르, 7경기 출전 정지
인종차별 벤탕쿠르, 7경기 출전 정지
botv
2024-11-20 00:41

징계 확정… 벌금은 10만파운드
손흥민(32)에게 인종차별 발언을 한 토트넘 팀 동료 로드리고 벤탕쿠르(27·우루과이)가 잉글랜드축구협회(FA)에서 7경기 출전 정지와 함께 벌금 10만파운드(약 1억7600만원) 징계를 받았다. FA는 18일(현지 시각) 징계 사실을 발표하면서 “벤탕쿠르는 혐의를 부인했지만, 청문회를 거쳐 혐의가 입증됐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벤탕쿠르는 지난 6월 자국 방송에 출연해 손흥민 유니폼을 구해달라는 진행자 말에 “손흥민 사촌의 유니폼을 가져다줘도 모를 거다. 어차피 그들은 똑같이 생겼다”고 말했다. 동양인의 외모가 똑같다고 인식하는 인종차별 발언이었다. 논란이 되자 벤탕쿠르가 손흥민에게 사과했고 손흥민도 이를 받아들였으나 징계를 피하진 못했다. FA는 선수 개인의 인종차별 행위에 6~12경기 출전 정지 징계를 내리도록 규정하고 있다.

영국 BBC에 따르면 벤탕쿠르는 FA에 “방송 진행자가 손흥민을 ‘그 한국인(the Korean)’이라고 부른 것에 대한 반발로 비꼬듯이 말한 것이다. 한국인들이 모두 똑같이 생겼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전했다. 그러나 FA는 “전체 맥락을 볼 때 벤탕쿠르의 발언은 모욕적이었고, 그가 추후에 사과를 한 것도 스스로 잘못했음을 인정했기 때문이라고 봐야 한다”며 징계를 결정했다.

이번 징계는 최근 분위기가 침체된 토트넘엔 악재다. 토트넘은 EPL(잉글랜드 프리미어 리그)에서 5승 1무 5패로 11위에 그쳐 있는 상황. 최근엔 UEFA(유럽축구연맹) 유로파리그 갈라타사라이(튀르키예)전과 EPL 입스위치 타운전에서 연달아 패배했다.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 경질설까지 나오는 가운데 중원의 주축인 벤탕쿠르가 장기 이탈하게 된 것이다. 토트넘은 EPL 맨체스터시티전(24일), 첼시전(12월 9일), 카라바오컵 준결승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전(12월 20일) 등 강팀들과 경기를 벤탕쿠르가 빠진 채로 치러야 한다.

현지에선 벤탕쿠르 징계를 두고 “A매치 기간 국가대표팀에 합류했을 때 일어난 일로, 7경기 출전 정지는 과하다” “직장인이 회사에서 그런 말을 했으면 해고를 당했을 것이다. 징계가 이 정도인 게 다행이라고 생각해야 한다” 등 의견이 분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