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축구협회는 18일(이하 한국시각)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벤탄쿠르의 징계 내용을 발표했다. 잉글랜드축구협회는 "우리는 벤탄쿠르가 미디어 인터뷰에서 규칙 E3를 위반해 7경기 출전 정지와 10만 파운드(약 1억 7,600만 원)의 벌금을 부과했다"고 밝혔다.
벤탄쿠르는 인종차별적인 발언을 했기 때문에 잉글랜드축구협회 규칙 E3 세부 조항에 따라서 가중처벌을 받게 됐다. 벤탄쿠르의 징계는 잉글랜드 대회에만 적용되기 때문에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출전은 가능하다.
잉글랜드축구협회는 왜 벤탄쿠르가 기소됐는지를 설명했다. 규칙 E3의 1항에는 축구 경기에 참가하는 당사자가 '모욕적인 단어'를 사용해서는 안된다는 내용이 존재한다. 더불어 규칙 E3의 2항에는 '민족, 피부색, 인종, 국적'과 같은 특징을 언급할 경우에 '가중 처벌' 대상이 될 수 있다고 규정되어 있다.
벤탄쿠르의 해명을 얼토당토없는 변명이었다. 독립 위원회도 벤탄쿠르의 주장을 전혀 받아들이지 않았다. 독립 위원회의 입장은 '증거에 어긋나는 해명을 받아들일 수 없다. 선수의 사과 내용과 형식 그리고 손흥민의 대응에 어울리지 않는다'며 강경한 입장을 취했다.
독립 위원회는 벤탄쿠르의 괴상한 해명을 일절 받아들이지 않았다. 규칙 E3의 2항에 따라 벤탄쿠르는 가중 처벌 대상이 됐다. 가중 처벌 대상자는 최소 6경기에서 12경기 징계를 받는다. 벤탄쿠르는 7경기 출전 정지를 받았다.
2020년 12월에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뛰던 에딘손 카바니가 피부색, 인종, 민족과 관련된 모욕적인 단어를 사용해 3경기 출전 정지와 10만 파운드 징계를 받은 적이 있다.
벤탄쿠르의 징계 수위가 앞선 두 선수들보다 매우 높다는 걸로 봐서는 잉글랜드축구협회에서도 이번 논란을 매우 심각하게 바라본 것으로 파악된다. 그만큼 벤탄쿠르의 발언은 여지없는 인종차별적인 언행이었던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