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이성필 기자] 벌써 몇 번째 허벅지 뒷근육(햄스트링) 고장인지 모르겠다.
황희찬(울버햄턴)은 10일 오전(한국시간) 영국 블랙번의 이우드 파크에서 끝난 2024-25 영국축구협회(FA)컵 4라운드(32강)에서 챔피언십(2부 리그)의 블랙번 로버스전에 선발로 나서 45분을 뛰며 1도움과 나머지 1골에도 연결자 역할을 했다.
최전방 공격수로 나선 황희찬은 전반 33분 선제골에 기여했다. 곤살루 게드스의 패스를 받아 페널티지역 근처에서 상대 수비의 압박을 등지고 버텨 이긴 뒤 공간을 향해 뛰어가던 주앙 고메스를 향해 패스를 넣어줬고 도움을 기록했다.
1분 뒤 추가골이 터졌다. 34분, 넬송 세메두가 페널티지역 안으로 들어가는 마테우스 쿠냐에게 패스 시도했다. 쿠냐는 강한 오른발 슈팅으로 골을 넣었다. 황희찬은 과정으로 기여했다.
빠른 두 번의 공격 작업이 성공하면서 블랙번은 적잖이 당황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황희찬도 특유의 힘과 움직임으로 블랙번 수비가 전진하지 못하게 계속 눌렀다.
그러나 전반 종료 직전 돌발 상황이 발생했다. 황희찬이 오른쪽 허벅지 뒤를 잡고 쓰러졌다. 의무진이 들어와 치료했지만, 곧바로 일어나지 못했고 결국 교체됐다.
고통스러움을 표현한 황희찬에게 원정 응원을 온 울버햄턴 팬들의 표정도 걱정으로 가득했다. 파블로 사라비아가 대신해 들어오면서 황희찬은 더는 뛰지 못했다.
축구 통계 업체 '소파 스코어'는 전반만 뛴 황희찬에게 평점 7.1점을 부여했다. 드리블 1회 성공,볼 터치 14회, 패스 성공률 80%(10회 시도 8회 성공) 등 나쁘지 않은 공격 지표를 보여주고 있었기 때문이다.
늘 고비에서 허벅지가 문제를 일으켰던 황희찬이다. 지난 시즌 12골을 넣으며 상승세를 탔고 올 시즌 팀이 어지러운 상황에서 게리 오닐 감독이 경질되고 비토르 페레이라가 부임한 뒤 벤치에 있던 황희찬을 중용한 바 있다.
이는 18라운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전 리그 첫 골, 19라운드 토트넘 홋스퍼전 중거리 슈팅으로 골망을 흔드는 노력으로 이어졌다. 올 시즌을 앞두고 풋살 기술을 연마하는 등 개인 발전을 게을리하지 않았던 황희찬이라는 점에서 햄스트링 부상은 더욱 아쉬움으로 남았다.
냉온 요법과 식단 관리 등 자기 관리를 철저하게 하는 황희찬이라는 점을 생각하면 허벅지는 늘 완벽의 2% 부족함으로 이어졌다. 상승세 유지에 제동이 걸린 셈이다.
그나마 다행은 햄스트링이 큰 부상으로 이어지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비토르 페레이라 감독은 경기 후 구단 TV를 통해 "황희찬의 부상을 지켜봐야 한다. 심각한 부상이 아니길 빈다"라며 "허벅지 뒷부분이 아프다고 했지만, 대화로는 심각하지 않다는 반응이었다"라며 장기 치료를 요하는 부상은 아닌 것으로 파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