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포투=박진우]
33세의 늦은 나이에 '제2의 전성기'를 맞은 크리스 우드. 재계약으로 화답한 노팅엄 포레스트다.
노팅엄은 24일(한국시간) "구단은 우드와 새로운 계약을 체결했다. 그가 2027년 여름까지 머물게 되었다는 소식을 기쁘게 전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누구도 예상치 못한 돌풍을 이어가는 노팅엄이다. 지난 시즌 노팅엄은 강등권을 헤멜 정도로 부진했다. 시즌 내내 무기력한 경기력으로 일관했고, 막바지까지 치열한 강등 경쟁을 펼쳤다. 다행히 노팅엄은 9승 9무 20패(승점 32)로 강등권인 18위 루턴 타운과 '단 승점 6점 차이'로 잔류에 성공했다. 그렇기에 이번 시즌 또한 노팅엄이 강등 싸움을 펼칠 것이라는 예측이 팽배했다.
그러나 누누 에스피리투 산투 감독은 보기 좋게 예측을 깼다. 노팅엄은 12월부터 '승점 22점'을 쌓았다. 리그 8경기 무패행진(7승 1무)을 기록, 승점 44점으로 아스널에 골득실에 밀린 3위를 기록 중이다. '1위' 리버풀과의 격차는 불과 6점. 결국 한 시즌 만에 강등 위기에서 우승 경쟁을 앞다투는 팀으로 변모했다.
그 중심에는 우드가 있었다. 누누 감독은 '선수비 후역습'이라는 팀 컬러를 입혔다. 안토니 엘랑가와 허드슨-오도이가 양쪽 윙어에 배치되어 빠른 역습을 가져간다. 모건 깁스-화이트가 결정적인 패스를 전달하고, 우드는 최전방에서 마무리 역할을 한다. 특히 우드는 동료들에게 원터치로 패스를 내주는 플레이를 펼치며 '공격의 중심'으로 자리하고 있다.
노팅엄의 약진도 예상치 못했지만, 우드의 맹활약 또한 예상치 못했다. 1991년생 뉴질랜드 국적의 우드는 그간 산전수전을 온 몸으로 겪어 왔다. 지난 2016-17시즌 리즈 유나이티드 시절 공식전 48경기 30골 4도움을 기록하며 눈도장을 찍었다. 이에 2017-18시즌 번리로 이적했고, 번리에서 오랜 기간 동안 주전 스트라이커로 활약했다.
이 때가 첫 번째 전성기였다. 우드는 번리 시절 공식전 165경기 53골을 기록하며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와 PL을 호령했다. 그러나 뉴캐슬 유나이티드로 이적하며 부침을 겪었다. 우드는 지난 2021-22시즌 뉴캐슬로 향했는데 주전 입지를 확보하지 못했다. 주로 교체로 나선 적이 많았고, 두 시즌간 39경기 5골 밖에 기록하지 못했다.
노팅엄으로 이적하며 반전을 찍었다. 우드는 2022-23시즌 도중 노팅엄으로 향했고, 이듬해 안정적인 안착을 알렸다. 공식전 35경기 15골 1도움을 기록하며 노팅엄의 PL 잔류에 일등공신 역할을 했다. 이번 시즌 노팅엄의 반등을 예상하는 이는 거의 없었지만, 우드가 그 중심에서 노팅엄을 끌어 올리고 있다. 우드는 현재까지 리그 22경기 14골 2도움을 기록, 리그 득점 4위에 자리하고 있다.
결국 노팅엄은 33세의 나이에도 우드와의 동행을 원했다. 유럽 축구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시오 로마노 기자는 노팅엄이 우드와의 재계약이 구단 장기 프로젝트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다시 말해 다음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진출을 미리 대비해, 계속해서 우드를 중심으로 한 전술을 펼치겠다는 의미다. 우드 또한 이에 동의했고, 결국 2027년까지 동행을 이어가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