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 후보들, 문체부의 중징계 요구 이행 촉구
[서울=뉴시스] 하근수 기자 = 제55대 대한축구협회 회장 선거 운동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신문선 명지대 초빙교수와 허정무 전 축구대표팀 감독은 정몽규 회장을 압박하고 있고, 정 회장은 민심을 다지는 중이다.
허 후보는 지난 22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축구협회는 조속히 정 후보에 대한 문화체육관광부의 중징계 요구를 이행할 것을 촉구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아울러 정 후보의 4선 도전을 승인한 대한체육회 스포츠공정위원회의 심사도 다시 이뤄져야 한다고 비판했다.
같은 날 신 후보는 "축구협회는 정 후보와 김정배 회장 직무 대행, 이임생 기술총괄이사를 비롯 27건의 비위 사건에 적시된 징계 요구 등 많은 리스크를 풀어가야"한다고 비판했다.
그는 흐지부지됐던 후보자 간 삼자 토론도 선거운영위원회가 새롭게 결성된 다음 곧장 진행하자고 제안했다.
축구협회 선거운영위원회는 9일 선거인 명부 작성부터 다시 진행해 23일 선거를 치르기로 했으나, 10일 선거운영위원회 위원들이 일괄 사퇴하며 잠정 연기됐다.
이러한 가운데 신 후보와 허 후보는 축구협회의 개혁을 약속하며, 국민적 신뢰를 잃은 정 후보를 궁지에 몰아넣고 있다.
정 후보는 자신과 축구협회의 신뢰 회복을 위해 민심 다지기에 나섰다.
후보 측 관계자는 "정 후보는 전국 각지를 찾아다니며 소통을 이어가고 있다"며 "지난 21일 제21회 1,2학년 대학축구대회 결승전이 열린 통영공설운동장을 찾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경기 직후 전주로 이동해 전북특별자치도축구협회장 이취임식에 참석해 서강일 회장의 취임을 축하했다. 34년간 몸담아온 김대은 전 회장에게도 감사를 표했다"고 덧붙였다.
정 후보는 "선거 지연으로 인해 현장을 찾는 게 조심스럽지만, 개막을 준비하는 선수들을 찾아 격려하고 축구 열기를 이어가도록 격려하는 것도 중요해 현장을 찾고자 한다"고 전했다.
축구협회는 이달 안에 선거운영위원회를 구성하고, 내달 초 이사회 승인 받아 선거를 진행하겠다는 계획이다.
앞서 연기된 두 차례 선거 일정 고려했을 때, 이번 선거는 내달 17일과 21일 사이에 진행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