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정승우 기자] 카이 하베르츠(26, 아스날)이 정신적 고통을 이겨내고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아스날은 23일 오전 5시(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2025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리그 페이즈 7차전에서 디나모 자그레브를 상대로 3-0 승리를 거뒀다.
이 승리로 아스날은 승점 16점(5승 1무 1패)을 기록, 챔피언스리그 16강 직행을 사실상 확정 지었다.
아스날은 4-3-3 포메이션을 선택했다. 가브리엘 마르티넬리-카이 하베르츠-라힘 스털링이 공격 조합을 구성했고 중원에는 데클란 라이스-조르지뉴-마르틴 외데고르가 배치됐다. 올렉산드르 진첸코-가브리엘 마갈량이스-야쿠프 키비오르-위리엔 팀버가 포백을 꾸렸고 골키퍼 장갑은 다비드 라야가 꼈다.
9분 아스날이 다시 기회를 만들었다. 코너킥 상황에서 외데고르가 올린 크로스를 마갈량이스가 헤더로 연결했으나 상대 수비에 막혔다.
경기 주도권은 아스날이 가져갔다. 전반 24분 하베르츠가 헤더로 떨궈준 공을 스털링이 페널티 박스 안에서 잡았으나 슈팅 직전 상대 수비에 차단당했다. 전반전은 아스날이 1-0으로 앞선 채 종료됐다.
후반 추가시간 1분 마갈량이스가 레안드로 트로사르에게 공을 전달했다. 트로사르가 왼쪽에서 올린 크로스가 수비에 맞고 굴절되었고, 외데고르가 이를 마무리하며 세 번째 골을 터뜨렸다. 경기는 아스날의 3-0 승리로 끝났다.
경기 종료 후 챔피언스리그는 이 경기 POTM으로 카이 하베르츠를 선정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 경기 선발로 나선 하베르츠는 1골 1도움 이외에도 슈팅 4회, 패스 성공률 77%(10/13), 기회 창출 1회, 상대 박스 내 터치 10회를 기록하며 존재감을 보였다.
사실 이 경기 전까지 하베르츠는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아스날은 지난 13일 2024-2025시즌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3라운드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1-1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3-5로 패하며 탈락했다. 하베르츠는 경기 도중 몇 차례 결정적인 득점 기회를 놓쳤고, 승부차기에서도 실패하며 팬들의 비난을 받았다.
불똥은 하베르츠 아내 소피아 하베르츠도 받았다. 그는 경기 직후 자신의 소셜 미디어를 통해 받은 메시지 일부를 공개했다. 그런데 그 메시지 내용이 충격적이었다.
한 메시지는 "네 집에 찾아가서 네 아기를 도살할 것이다. 농담이 아니다. 기다려"라고 협박했고 또 다른 메시지에는 "나는 당신이 유산했으면 좋겠다"라고 적혀 있었다.
지난 2018년 만난 하베르츠와 모델 출신 소피아 베버는 지난해 여름 결혼식을 올려 부부가 됐다. 지난해 11월 하베르츠 부부는 소셜 미디어를 통해 임신 소식을 알리기도 했다.
한편 영국 'BBC'는 22일 하트퍼드셔주 경찰의 발표를 인용해 "세인트올번스에 거주하는 17세 소년이 하베르츠와 그의 아내에게 온라인 폭언을 퍼부은 혐의로 체포됐다"라고 보도했다. 하베르츠는 이러한 정신적인 어려움을 이겨내고 다시 한 번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reccos23@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