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승격 경쟁자’ 수원 삼성과 서울 이랜드의 오묘한 동거, 50m 앞에 두고 나란히 ‘구슬땀’[SS방콕in]
‘승격 경쟁자’ 수원 삼성과 서울 이랜드의 오묘한 동거, 50m 앞에 두고 나란히 ‘구슬땀’[SS방콕in]
botv
2025-01-23 07:47

[스포츠서울 | 방콕=] 승격이라는 하나의 목표를 두고 경쟁하는 수원 삼성과 서울 이랜드는 한 공간에서 새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수원과 서울 이랜드는 지난시즌에 이어 올해에도 동계 훈련지로 태국 방콕을 선택했다. 장소도 같다. 수원은 8일부터 르 메르디앙 수완나품 방콕 골프 리조트 앤 스파를, 서울 이랜드는 5일부터 서밋 윈드밀 골프 레지던스를 숙소로 활용한다. 두 리조트는 사실상 같은 위치에 있다. 50m 정도만 걸어가면 상대 숙소에 도달할 수 있다. 산책이라도 하기 위해 밖으로 나오면 양 팀 선수들은 자연스럽게 마주칠 수 있는 거리다. 훈련장도 같다. 윈드밀 풋볼 클럽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공교롭게도 수원 변성환 감독과 서울 이랜드 김도균 감독은 울산대 선후배 사이다. 김 감독이 세 살 많다. 두 사람은 편안하게 인사하고 대화를 나누지만 새 시즌을 앞둔 만큼 조심스럽기도 하다. 그만큼 오묘한 기류도 흐른다.

김 감독은 “수원은 연습경기를 볼까 했는데 비공개라고 해서 못 봤다”라고 말했다. 변 감독은 “전체적으로 선수들에게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해 연습경기에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으려고 한다. 결과도 알리지 않으면 선수들이 조금 편하게 생각하지 않을까 싶다”라고 공개하지 않는 이유를 설명했다.

지난시즌에는 서울 이랜드가 수원을 상대로 3전 전승을 거두며 상대 전적에서 압도했다. 기분 좋은 기록이지만 김 감독은 “지난해 성적은 큰 의미가 없다. 올해에 잘해야 한다. 우리도, 수원도 승격이 목표 아닌가. 서로를 꼭 이겨야 한다”라고 밝혔다.

변 감독 생각도 다르지 않다. 김 감독을 ‘도균이형’이라 부르는 그는 “대화를 나눌 때도 말했지만 올해에는 그래도 내가 원하는 스쿼드를 꾸렸다. 결과는 알 수 없지만 올해에는 서울 이랜드를 상대로도 자신감은 있다”라며 지난해의 패배를 반복하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weo@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