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인범은 결장했고, 김민재는 일찍 교체아웃된데다 팀이 대패했다. 한국 선수들은 페예노르트 대 바이에른뮌헨 경기의 주인공이 되지 못했다.
23일(한국시간) 네덜란드 로테르담의 스타디온 페예노르트에서 2024-2025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리그 페이즈 7라운드를 치른 페예노르트가 바이에른뮌헨에 3-0 승리를 거뒀다.
페예노르트가 4승 1무 2패로 승점 13점에 도달하면서 16강 진출 가능성을 크게 높였다. 바이에른은 4승 3패로 승점 12점에 머무르면서 오히려 페예노르트보다 더 아래에 위치했다. 바이에른 역시 16강에 갈 가능성은 여전히 높지만, 8위까지 주어지는 직행권은 사실상 놓쳤고 15위부터 24위까지 주어지는 플레이오프를 거쳐야 할 가능성이 급상승했다.
황인범은 이날 부상 복귀를 목표로 삼았지만 결국 돌아오지 못했다. 12월 초부터 빠져 있는 황인범은 약 40일 동안 결장 중이다.
김민재는 바이에른 센터백으로 선발 출장했다. 초반 경기가 자욱한 연기로 지연되는 등 어수선할 때 김민재가 차분하게 후방을 지켰다. 전반 15분 다요 우파메카노가 그답지 않은 전진패스 미스로 공을 바로 빼앗겼지만, 상대의 역습 패스를 김민재가 바로 가로채면서 위기를 면했다.
전반 21분 페예노르트가 역습 한 방으로 골을 터뜨렸을 때 김민재의 수비가 성공하지 못했다. 헤이스 스말의 롱 패스가 바이에른 수비라인 뒤로 정확하고 빠르게 날아들었고, 김민재 뒤로 빠져 들어가는 산티아고 히메네스가 빠른 스피드로 이 공을 받아냈다. 이미 히메네스를 간발의 차로 놓친 김민재가 패스를 끊으려 발을 뻗어봤지만 실패하면서 히메네스가 문전으로 돌진해 그대로 슛을 성공시켰다.
실점 상황 와에는 김민재의 수비에 별 흠이 없었다. 페예노르트의 위협적인 공격 빈도가 낮았던 건 실점 외에 김민재와 우파메카노 콤비의 전진수비가 상대 공격을 미리 방지했기 때문이기도 했다.
이날 김민재의 특징은 키 패스(동료의 슛으로 이어진 패스)를 3개나 기록했다는 것이다. 전반 32분 김민재가 상대 롱 패스를 끊으면서 전방으로 차 준 공을 무시알라가 잡자마자 중거리 슛으로 연결했다. 후반 16분에는 김민재의 헤딩 패스를 받은 케인의 헤딩슛이 골키퍼에게 잡혔다.
김민재는 후반 17분 공격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로 알렉산다르 파블로비치가 대신 투입되면서 벤치로 물러났다.
김민재는 이날 패스 성공률 94%, 공격 지역 패스 투입 16회, 롱패스 3회 모두 성공 등 키패스뿐 아니라 패스 관련 여러 지표에서 모두 좋은 기록을 남겼다. 그래서 축구 통계 매체 'Fotmob'의 평점은 그다지 낮지 않은 6.9점이었다. 다만 수비 관련된 기록은 가로채기 1회, 리커버리 3회에 그쳤다는 점이 아쉬웠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