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에른뮌헨이 점유율만 지배하고 한 골도 넣지 못하며 페예노르트 원정 대패를 당했다. 김민재는 62분을 소화하고 교체됐다.
23일(한국시간) 네덜란드 로테르담의 스타디온 페예노르트에서 2024-2025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리그 페이즈 7라운드를 치른 페예노르트가 바이에른뮌헨에 3-0 승리를 거뒀다.
페예노르트가 4승 1무 2패로 승점 13점에 도달하면서 16강 진출 가능성을 크게 높였다. 바이에른은 4승 3패로 승점 12점에 머무르면서 오히려 페예노르트보다 더 아래에 위치했다. 바이에른 역시 16강에 갈 가능성은 여전히 높지만, 8위까지 주어지는 직행권은 사실상 놓쳤고 15위부터 24위까지 주어지는 플레이오프를 거쳐야 할 가능성이 급상승했다.
홈팀 페예노르트는 부상에서 돌아오지 못한 황인범 등 주전 선수 일부가 빠졌다. 공격은 이고르 파이샹, 산티아고 히메네스, 아니스 하지 무사였고 미드필더는 안토니 밀람보, 토마스 베일런, 칼빈 스텡스였다. 수비는 헤이스 스말, 다비드 한츠코, 게르노트 트라우너, 바르트 니우코프였고 골키퍼는 저스틴 베일로였다.
원정팀 바이에른은 해리 케인을 킹슬리 코망, 자말 무시알라, 마이클 올리세가 받치고 중원은 레온 고레츠카, 요주아 키미히가 맡았다. 수비는 알폰소 데이비스, 김민재, 다요 우파메카노, 콘라트 라이머였고 골키퍼는 마누엘 노이어였다.
킥오프 하자마자 관중들의 홍염 등으로 인해 경기장이 뿌연 연기로 덮였고, 경기가 약간 지연됐다. 경기 초반은 바이에른의 점유율이 높을 뿐 별다른 기회를 만들지 못한 상황이 이어졌다.
전반 21분 페예노르트가 역습 한 방으로 골을 터뜨렸다. 스말의 롱 패스가 바이에른 수비라인 뒤로 정확하고 빠르게 날아들었고, 김민재 뒤로 빠져 들어가는 히메네스가 빠른 스피드로 이 공을 받아냈다. 이미 히메네스를 간발의 차로 놓친 김민재가 패스를 끊으려 발을 뻗어봤지만 실패하면서 히메네스가 문전으로 돌진해 그대로 슛을 성공시켰다.
바이에른은 전반 28분 첫 위협적인 슛을 날렸다. 무시알라가 왼쪽으로 빠지며 상대를 흔들고, 중앙에서 공을 받은 코망의 오른발 슛이 골키퍼에게 막혔다.
전반 32분 김민재가 상대 롱 패스를 끊으면서 전방으로 차 준 공을 무시알라가 잡자마자 중거리 슛으로 연결했다. 33분 왼쪽 측면에서 코망의 환상적인 퍼스트 터치로 수비 사이를 빠져나간 뒤 컷백 위치에서 패스 대신 슛을 날렸는데 선방에 막혔다.
전반전 막판 바이에른이 공세를 강화했다. 케인의 슛이 선방에 막혔고, 코너킥에 이은 무시알라와 우파메카노의 슛은 밀집수비에 막혔다.
전반전 추가시간 데이비스가 근육 부상을 호소하며 빠지고 하파엘 게헤이루가 투입됐다.
그런데 몸을 제대로 풀지 못하고 들어간 게헤이루 쪽에서 변수가 생겼다. 바이에른의 위협적인 코너킥 공격을 페예노르트가 막아냈는데, 이때 폭발적인 속도로 역습에 나섰다. 바이에른 선수들이 온 힘을 다해 수비로 복귀하면서 막아낸 듯싶었는데 게헤이루가 그러지 않아도 되는 상황에서 상대 선수를 밀어 넘어뜨리며 페널티킥을 내줬다.
전반 추가시간 9분 히메네스의 왼발 페널티킥이 노이어를 뚫어내면서 점수차가 두 골로 벌어졌다.
바이에른은 후반전 시작과 동시에 라이머 대신 리로이 사네를 투입하며 공격을 강화했다.
후반 8분 게헤이루의 슛이 무산됐다. 후반 9분 무시알라의 전진패스를 받은 케인의 왼발 슛이 궤적을 잘 틀어막고 있던 베일로에게 막혔고, 이어진 코너킥 후 크로스를 케인이 헤딩으로 마무리해봤지만 역시 빗나갔다.
후반 16분 무시알라의 문전 침투를 통한 완벽한 헤딩슛을 베일로가 환상적인 선방으로 막아냈다. 이어진 코너킥 후 김민재가 헤딩으로 우겨넣은 공을 케인이 머리로 마무리했지만 베일로가 또 잡았다.
후반 17분 바이에른이 김민재와 코망을 빼고 세르주 그나브리, 알렉산다르 파블로비치를 투입했다.
후반 22분 루즈볼을 잡은 우파메카노의 중거리 슛을 한츠코가 간신히 굴절시키며 막아냈다. 23분 케인의 슛도 한츠코가 블로킹했다. 24분 케인의 터닝슛은 자세가 무너지며 골문 안으로 차지 못했다.
후반 26분 케인의 크로스가 문전의 선수들을 다 지나쳐 뒤에서 침투하던 사네의 노마크 헤딩슛으로 이어졌는데 골대를 맞히고 말았다.
후반 30분 다리를 절뚝이며 부상을 호소한 니우코프 대신 제일란드 미첼이 투입됐다. 38분 하지 무사와 파이샹 대싱 우고 부이노, 우에다 아야세가 투입됐다. 바이에른은 무시알라를 빼고 토마스 뮐러를 들여보냈다.
후반 40분 사네의 슛이 또 블로킹에 막혔다. 41분 올리세의 헤딩은 골대 위로 떴다.
공격 일변도였던 바이에른의 수비가 세 번째로 뚤렸다. 후반 44분 고레츠카의 거친 태클에도 페예노르트의 어드밴티지로 공격이 이어졌고, 밀람보의 스루 패스를 받은 우에다가 우파메카노와 몸싸움을 이겨내고 골문 구석을 향해 마무리했다.
쐐기골 후 바이에른의 공세가 오히려 둔화됐고, 결국 30개 넘는 슛을 날린 바이에른은 모든 기회의 마무리에 다 실패했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