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이성필 기자] 분명 엔제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홋스퍼 감독의 선택이지만, 나쁜 결과가 나오면 손흥민에게 책임이 다시 쏟아질 수 있다.
토트넘은 24일 오전(한국시간) 2024-25 유럽축구연맹 유로파리그(UEL) 리그 페이즈 7차전 호펜하임(독일)전을 원정 경기로 치른다.
3승 2무 1패, 승점 11점으로 9위에 있는 토트넘은 호펜하임에 이긴다면 8위 이내 진입 가능성이 커진다. 챔피언스리그(UCL)와 마찬가지로 UEL도 리그 페이즈로 개편, 1~8위가 16강에 직해한다. 9~24위가 16강 플레이오프로 향한다. 플레이오프프 두 경기를 치르지 않으려면 무조건 16강 직행을 확정해야 한다.
호펜하임전이 중요한 이유가 명확하게 나온다. 승리하지 못하면 그렇지 않아도 리그 15위까지 추락한 상황에서 UEL도 리그 페이즈 탈락 또는 플레이오프행으로 지친 선수들의 피로도가 더 누적될 수 있다.
초반 3연승을 기록했던 토트넘은 갈라타사라이(튀르키예) 원정에서 2-3으로 패한 뒤 AS로마(이탈리아)에 2-2, 레인저스(스코틀랜드)에 1-1로 비겼다. 리그에서 경기력이 나빠진 것과 흐름이 같아졌다.
제대로 풀기 위해서는 사나흘 간격으로 이어지는 경기 일정에 16강 플레이오프가 추가되지 않도록 애써야 한다. 최종전이 엘프스버리(스웨덴)전이라는 점에서 호펜하임을 상대로 모든 역량을 쏟아야 한다.
선수단은 만신창이다. 골키퍼 굴리엘모 비카리오부터 수비수 미키 판 더 펜, 측면 수비수 데스티니 우도기, 중앙 미드필더 이브 비수마, 측면 공격수 윌슨 오도베르, 티모 베르너, 브레넌 존슨, 중앙 공격수 도도미닉 솔랑케가 부상으로 이탈했다.
겨울 이적 시장에서 영입한 안토닌 킨스키 골키퍼나 양민혁에 부상에서 복귀한 제드 스펜스, 세르히오 레길론 등은 UEL 명단에 빠져 있어 뛸 수 없다. 16강에 진출해야 명단 재등록이 가능하다.
그나마 포스테코글루의 기를 살릴 복귀 소식이 전해졌다. 영국 대중지 '익스프레스'는 '호펜하임전 원정을 앞두고 열린 훈련에 부주장 크리스티안 로메로가 복귀했다. 로메로는 지난 두 달 동안 발가락과 사타구니 문제로 단 한 경기만 나섰다'라고 전했다.
로메로는 아르헨티나 대표팀으로 지난해 11월 2026 북중미 월드컵 예선을 치르다 무릎 부상으로 이탈했다. 이후 첼시외의 15라운드에 복귀했지만, 100% 몸 상태가 아니었고 허벅지 부상으로 15분만 뛰다가 교체됐다. 공교롭게도 이날 경기에 같이 복귀했던 판 더 펜도 다시 허벅지를 다쳐 재활의 시간을 보냈다.
포스테코글루의 선수단 관리 문제가 지적됐고 로메로가 문제를 지적했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로메로가 없는 사이 토트넘의 성적은 계속 추락했다. 특히 수비에서 큰 문제를 노출했다. 라두 드라구신이 아치 그레이와 함께 버텨냈지만, 생긴 구멍을 메우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매체는 '에버턴전 패배 이후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경질 여부가 논란이 됐지만, 구단 이사회는 신뢰를 보냈다'라며 당분간 포스테코글루가 어떤 결과물을 내더라도 경질을 쉽게 선택하지 않을 것이라 봤다.
로메로와 더불어 리버풀과의 리그컵 4강 1차전에서 뇌진탕 부상으로 이탈해 있던 로드리고 벤탄쿠르와 에버턴전 전반 도중 도미닉 칼버트-르윈에게 가격당해 눈두덩이가 찢어졌던 라두 드라구신도 훈련에 합류했다.
척추 라인의 복귀는 손흥민에게도 나쁜 소식은 아니다. 후방에서 패스가 제대로 전개되지 않아 손흥민이 중앙선 아래까지 내려가 볼을 받아 올라가는 장면이 자주 보였다. 비판을 찬사로 바꿀 기회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에버턴전처럼 갑자기 스리백 수비를 가동했다가 실패하는 선택만 하지 않으면 승리 가능성이 없는 것도 아니다. 일단 복귀자들의 몸 상태를 제대로 확인하고 기용하는 전략이 필요해 보인다.